때로는 이런 법도 필요한 법이다. 주변의 관광지 다 필요없다. 사십줄을 바라보는 우리에겐 다리만 아플 뿐이다. 그저 맛집 찾아다니면서 먹을 것만 탐닉해보는 것도 우리나이엔 해볼 만한 일이다. 이 일의 발단은 김민경샘에게서 시작되었다.

좋은 술이 생겼다면서 익산에 경호군과 함께 내려오신다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오시는 길에 대천항에 들리셔서 떠오신 자연산 횟감. 술과 사람이 진하게 익어가는 밤이 지나면서 익산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동산동의 '다사랑치킨'으로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통영의 마리나리조트로 놀러갈 계획도 함께 짜면서 말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향한 곳은 거제. 통영가는 길에서 좀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오묘하다는 멍게비빔밥을 먹으러 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순례의 길이었다. 그렇게 몇시간을 달려 달려서 도착한 백만석식당. 처음 먹어보는 비빔밥임에도 불구하고 왠만한 비빔밥의 고장은 아니지만 옆동네에서 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 입맛이지만 멍게는 정말 오묘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지리탕은 정말이지.. 진한 곰탕같은 맛이라고 할까. 입안에서 한치 부족함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마리나리조트로 향했다. 중간에 들러서 충무김밥을 사오신 선생님. 맥주에 열심이 또 먹어댄 후에 사우나장에 가서 아내와 함께 마사지를 받고 보니 온 몸이 노곤하다. 남해가 그대로 전면창으로 들어오는 침실에서 꿀같은 잠을 잘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시간이 왔다. 사실은 이게 목적이었다. 통영의 다찌. 원래는 한상이라는 뜻이라는데.. 해산물안주가 거의 무한대로 러시해댄다는 그 다찌다. 특징은 소주몇병으로 계산하고 소주값이 좀 더 비싼 대신에 그 가격안에 안주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유명한 다찌집도 몇군데 있는 거 같으나, 우리는 시내의 한 일식집을 겸한 다찌집으로 찾아갔다. 흠.. 과연 바다를 접해있는 식당이로고.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로 가득했고, 서울이나 익산에서는 보지 못할 멍게알 등의 귀한 해산물도 친히 경험해볼 수 있었다.

안주가 좋으면 술이 많이 들어가는 법이다. 그나마 아내덕분에 돌아가는 운전을 걱정하지 않고 마실 수 있었고, 특히 여행다니는 분들은 알 것이다. 타지의 낯선 곳에서 취한 기분으로 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 얼마나 이상야릇한 기분을 갖게 해주는지 말이다. 그렇게 통영의 밤은 술에 익어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이번에는 화이트소주에 홍초를 타서 아까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다. 아내와의 코팩, 그리고 숙소욕실에서의 거품목욕, 부부라는 이유로 바다가 접한 침실을 접수했던 것. 모두 귀한 추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민경선생님, 그리고 경호군. 보길도에서 다시 뵈어요. 바다바라보면서 전복도 굽고, 삼겹살도 굽고, 인생도 구워봐요. 아내와 함께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2010/04/11 22:53 2010/04/11 22:53

Trackback Address >> http://ohzara.com/trackback/128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날개 2010/05/08 17: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맛과 향이 나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얼마 안지난것 같은데 벌써 오래된 옛날얘기처럼 느껴져요. ^^;
    다음 코스는 보길도?! 콜~~~

    • 소박형일 2010/05/10 06:52  address  modify / delete

      (날개) 삼십알을 만끽하고 있을 날개꾼! 사십알을 바라보자니 큰 한개의 치즈케익에서 마치 한조각의 치즈케익만 따로 떼어놓은 것처럼 예전의 24시간에서 점차 시간이 줄어드는 거 같아. 아직 예전의 나인줄 알고서 그 시간을 되찾아놓고 싶은 마음에 밤이라도 새보지만 이런이런.. 마음과 몸의 시간은 , 서로 따로따로더라구.

      시간의 밀도를 좀 더 촘촘히 채워서.. 여행갈 시간을 만들어보아요~